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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갑작스러운 맥스와의 이별, 믿기지않는 일주일.

by 문정동청년 2019. 6. 11.

 

안녕하세요~! 문정동청년입니다.ㅎㅎ

오늘은 거의 열흘만에 다시 포스팅을 하게되었는데요~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아쉽게도

무거운 이야기를 들려드려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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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2주전쯤 의왕 본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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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가 많이 아픈것같아서 좀 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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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급해도 이렇게 금요일 저녁에

찾지않으시는데 굉장히 다급하게 찾으셔서

퇴근하고 준비를해서 바로 의왕본가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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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맥스의 상태가 이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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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충혈이되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없고

숨을 굉장히 거칠게 헐떡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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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살펴보아도 굉장히 상태가 안좋다는것을

단숨에 알수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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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간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바로 예약을하고 정말 쏜살같이

병원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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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맥스도 나이가 10살이 넘어가고

개들의 다양한 질병이나 심장병이

슬슬 나타낼 나이라서

심장병정도로 예상을하고

정밀검사를 하고 이제 심장건강관리를

잘해줘야겠구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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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가 예전에도 가끔 구토를 하고 가끔

경련을 했어도 하루정도 쉬면 금방 회복을 했기에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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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큰동물병원에 온만큼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1시간 가량 기다리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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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의사선생님이 도착을 하시고

아주..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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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의 병은 총 3가지로 발견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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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병은 개들의 담즙이 보통 액체상태로

유지가 되어야하는데

담즙이 젤화 되어있어서 구토를 자주하게되는것.

이라는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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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이 있긴한데 오히려 심장병은 걱정할수준이

아니라 약물치료로 가능한정도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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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는

맥스는 적혈구가 부족해서 상처가나면

지혈이 잘되지않고 피부 내에서도 핏줄이터진

자국들이 자주보이는데 점점 심해질것이다.

라는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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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치료를 하게되면

적혈구 진료를 먼저해야하는데 이 약이

담즙을 유지하는 기관에 치명적이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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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반대로 담낭 수술을 하게되면

지혈이 안되어 수술중 사망하게되수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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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치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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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한테도 말씀드렸었는데 문정동청년은

사실 냉혈안인가 싶을정도로 요근래 눈물을

흘려본 기억이 없었는데

나이 30이된 문정동청년은 그 소식을듣고

의사선생님앞에서 아이처럼 엉엉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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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제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이

고장난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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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찰나에 맥스한테 못해줬던것

과거 아팟던 부분들을 그냥 방관했던것.

이런것들이 스쳐지나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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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선생님께서는 안락사를 추천하셨습니다.

곧 통증이 시작될수 있다는 이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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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입원을 시키지않고 바로 집으로 데려오기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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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데려가는 차속에서

어머니와 저는 한마디로 나누지않고

조용히 집으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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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을 했습니다.

반려인의 욕심으로는 어떻게서든 더 데리고 있을지

아니면, 맥스를 위해 편하게 보내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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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정은 그리 오래걸리지않았습니다.

맥스의 통증이 곧 시작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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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모두 안락사를 선택했고

저희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동물병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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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광주로 출발하는 차안에서 맥스를 찍어봤어요.ㅎㅎ

 

 

 

 

 

 

 

출발하기전에 맥스를 찍어봤습니다.

너무 아파해서 편하게 보내줘야겠다고

마음을 강하게 다잡고 출발했어요.

 

 

 

 

 

 

경기도 광주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맥스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주사실로 같이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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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절차는

먼저 전신마취를 시킨후에

마취가 확인되며 안락사주사를 2차로

주사해서 편하게 안락사를 시키는 절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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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를 편한자세로 앉히고 저는 쪼그려서 맥스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습니다.

맥스가 낯선환경에서 겁을먹지 않게하기위해

최대한 맥스랑 가까이서 둘만 마주봤던것 같아요.

전신 마취가 진행되고 1분뒤에 바로 안락사주사를

하시겠다는 사인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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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주사가 들어가고 맥스의 몸에 힘이 조금씩

빠지는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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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참았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던것같습니다.

동물이기 이전에 가족이였다고 생각했던게

컸던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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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는 1분뒤쯤 거친 한숨을 마지막으로

내뱉고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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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더이상 박동이없다는게

정말 무섭고 슬펐지만

더이상 통증에서 벗어나 편하게

쉴거라는 생각에 안도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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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물병원에서 10km쯤 떨어진 화장터에가서

맥스를 화장시키기전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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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의 화장이 시작되고 약 40분뒤에

완료된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너무 답답해서 밖에 나와서 바람을 쐐는데

정말 하필이면 비도 오더군요.

그냥 벤치에 앉아서 비를 맞으면서

멍하니 생각하고있는데.

옆에서 어떤 불독이 한마리 다가오는겁니다?

 

그리고 제옆에 앉더니 제옆에 꼭붙어서

마치 위로라도 해주려는 것처럼

젊잖게 앉아있더라구요.

비오는데 처음본 제 옆에 있어준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개들은 정말 바보에요.

언제봤다고 그렇게 내마음을 잘아는지..

고맙네요.

 

 

 

맥스 화장이 끝나고 뼛가루를 직접 산에뿌려줬어요.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살아숨쉬던 맥스였는데

뼛가루를 보니까 정말 허무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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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통받았을 맥스가 편하게 쉬기를 바라고

.

맥스야 많이 못챙겨줘서 미안했고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던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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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20대였어.

맥스보다 잘생긴 개들은 많았지만

맥스만큼 매력적인 개는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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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맥스는

배려만 해주다 가는구나.

오늘밤은 맥스를 위해 기도를 할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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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맥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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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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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불과 한달전에 갔던

애견카페에서 해맑게 웃던 맥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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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거운 내용으로 포스팅을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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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다시 밝은 문정동청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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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만~!